반기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서거 직후 애도 성명 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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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현충원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 중앙포토]

지난 14일 현충원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른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17일 오전 9시 40분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보수와 진보를 오가고 있지만, 이 같은 점을 지적해 '반반행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반 전 총장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부터 지난 2011년 조문까지 당시 상황을 비교적 세세하게 설명했다.

지난 2009년 5월 24일 스리랑카를 방문중이던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곧바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뉴욕으로 돌아온 뒤 유엔 대표부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참배하고, 유족들에게 조전과 조화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측은 "유엔 사무총장은 개별 회원국 국가원수들의 장례 행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장의위원회 고문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3박 4일 일정으로 민생 투어에 나선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화재 피해를 입은 여수 수산시장을 방문하고, 내일은 대구 서문시장 등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보수성향 지역 방문으로 민심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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