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백탄전 사흘째 과격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주일 째 계속되고 있는 노사분규는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태백탄전지대에 연3일째 과격한 농성시위가 잇따라 치안부재 국면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중단 사태가 . 전국 각지에서 끊이지 않아 「시민의 발」을 위협하고 있다.
【태백=권혁당기자】석공 장생광업소 광원들이 연 이틀 심야농성·시위를 벌인데 이어 국내 최대 민영탄광인 정선군사북읍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광원 및 부녀자 등 1천5백 여 명이 14일 하오 5시30분쯤부터 노사협상안에 반대, 태백선 철도와 사북읍내 38번국도 등 3곳에 갱목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점거, 철야농성을 벌여 15일 상오 현재 육로는 뚫렸으나 태백선이 불통되고 있다.
또 석공장생광업소 광원 및 부녀자 2천6백 여 명은 12,13일에 이어 14일 밤에도 광업소 점거를 시도했으나 최루탄으로 맞선 경찰의 저지로 15일 상오2시 해산했다.
경찰은 장생광업소 광원 최범주씨(26·태백시 계산동5통3반) 등 53명의 광원을 연행조사중이다.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광원 4백 여명은 이날 상오3시 광원대표10명과 성낙진광업소장 등 회사대표8명이 18개 요구사항 중 ▲상여금을 통상임금의 3백15%로 지급하고 ▲퇴직금 누진율을 조정한다는 등 14개항에 합의, 공고하자 협상결과에 불만을 나타내고 하오5시30분쯤부터 사북역 밑 속칭 안경다리철도와 사북버스주차장·역앞 도로 등 3곳에 높이3m·폭10m의 갱목 바리케이드를 3경으로 쌓고 농성에 들어가 철도와 국도가 막혔다.
태백선을 막고 철길위와 주변에서 바리케이드를 친 채 농성시위중인 광원·부녀자들은 15일 상오 7백 여명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태백선 개통 등을 위해 15일 상오9시 6개 중대9백명을 사북국교에 집결, 철도점거농성광원들을 강제해산 시킬 계획이다.
또 석공장생광업소 광원2천6백 여명은 14일 하오9시30분부터 문곡사택 등 5곳에 3백∼7백 명 씩 분산집결해 ▲도급제 임금폐지 ▲실질임금인상 등을 요구하여 광업소안 진임을 시도했다.
그러나 8개 중대 1천2백 명으로 증강된 경찰은 탄광수갱·갱목저강소 등 5개 주요지역에 변력을 배치, 광원들과 몸싸움 끝에 최루탄을 쏘자 밤10시30분쯤 광원들은 사택지구로 되돌아가 15일 새벽까지 농성을 벌이다 해산했다.
한편 장생·사북의 과격농성과는 달리 14일 하루동안 강원도내 탄전에서는 어룡·동해·중앙·보성 등 4개 탄광외 노사분규가 타결, 전국의 타결 탄광수는 23개에서 27개로 늘어나 현재분규탄광은 20개로 줄었다.
◇버스·택시 운휴=충남대전에서는 시내버스가 2일째 전면 운행이 중단된 채 일부 농성 운전기사들은 대전역 앞 등에서 임금인상 조기타결 등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내버스의 운행이 5일째 전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택시마저 14일부터 모두 운행하지 않는 전북 군산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군산시내 12개 택시회사는 14일 하오 모두 휴업계를 냈다.
서울에서는 한일고속 안내양·운전기사들이 3일째농성을 계속, 이 회사소속고속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15일 상오4시30분부터 정능 동양교통 소속 운전기사 30여명이 임금40인상 등 11개항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상오8시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또 14일 하오2시부터 7시까지 국회의원 승용차 운전기사 1백 여명이 여의도국회의사당 본관앞에서 직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14일 하오부터 경기도수원의 시내버스 수원여객, 파주의 시외버스 서부관광도 농성에 들어가 수원시내 및 파주∼서울간의 버스운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