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부동산Preview] 8. 도로 따라 돈 풀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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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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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망 수혜 지역은 어디=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이 일부 뚫린다. 환경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된 사패산터널 구간을 제외한 일산~송추와 의정부~퇴계원 구간이 6월까지 우선 개통된다. 경원선(의정부~동두천) 복선전철은 올 연말께 완공한다. 이 두 교통망 구축으로 교통 문제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수도권 북부 부동산 시장이 방향 전환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곽순환도로 퇴계원 나들목 인근인 남양주시 별내면 하나공인 박상석 사장은 "도로 개설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부인의 땅 매입 전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도 이 일대에서 외곽순환도로 완공에 맞춰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경원선 개통 수혜가 예상되는 동두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두천 일주공부동산 이수영 사장은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 및 군사보호구역 해제 현황 등을 묻는 외지인의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주의 경우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이 풀려 최근 땅값이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다 교통 개선 재료가 먹히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수도권 남부에선 신분당선의 통과역이 생기는 용인 성복동과 경전철역이 세 곳이나 들어서는 용인 동백지구가 수혜지로 꼽힌다. 용인 동백지구의 조앤조공인 조진녕 사장은 "경전철 동백역과 가까운 코아루아파트 11단지 30평형대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보다 웃돈이 1000만원 정도 더 붙었다"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은 개통 때까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대중교통 여건이 취약했던 노량진.흑석동.가양동.방화동.염창동 등이 수혜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막차 타기 주의를=교통망 구축은 길게는 1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중간에 사업이 장기표류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선 아예 철회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발 일정을 맹신해 자금계획 등을 고려치 않고 무리하게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도로나 전철이 뚫릴 경우 부동산 시장에는 세 차례 정도 영향을 미친다. 발표 때와 착공, 그리고 완공 때다. 가장 큰 걱정은 사업 마무리 단계에 뒤늦게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사업 기간이 긴 만큼 개발 재료가 이미 부동산 가격에 많이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올해 완공되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 등에 대한 땅 투자는 인근의 시세를 정확히 파악한 뒤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도권 땅 투자에 있어 또 주의할 점은 거래허가 여부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여서 환금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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