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혜 지원 의혹 삼성 임원진, 특검 사무실에 묵묵부답으로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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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이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YTN 캡처]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이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YTN 캡처]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이 9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36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장 차장은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장 차장은 삼성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최씨에 대한 지원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인물로 꼽혀왔다.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삼성그룹 2인자로 불리는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실장은 삼성이 최씨에 대한 각종 지원을 진행하는 과정에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던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 실장으로부터 최씨의 딸 정유라씨 지원에 대한 내용을 처음 보고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8일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에게 9일 특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참고인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 등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수뇌부는 삼성전자가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과 장시호씨가 운영했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최순실씨 측에 대한 삼성전자의 두 가지 자금 지원이 2015년 7월과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이후에 집중된 경위를 추궁할 계획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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