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1등 DNA 전 사업 이식…로봇 분야는 꼭 가야할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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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CES 2017 결산

7일(현지 시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 LG전자]

7일(현지 시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 LG전자]

“사물인터넷(IoT)과 로봇이 LG전자 미래 사업의 한 축이 될 것이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현지 간담회
IoT와 함께 미래산업 축으로 육성
공항안내 로봇 올해 인천에 도입
스마트폰, 물량보다 품질경쟁 집중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H&A사업본부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 대표직에 올라 책임감이 무겁다”며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이 가지고 있는 1등 유전자를 LG전자의 모든 사업에 이식해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부문에서 안정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생활가전사업의 위상을 높이면서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IoT와 로봇을 육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번 CES에서 선보인 로봇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가정용 허브 로봇, 잔디깎기 로봇, 공항용 로봇을 선보였다. CES에서 첫 선을 보인 공항용 로봇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공항용 로봇은 고객들이 문의할 경우 화면과 음성으로 공항 내 현재 위치를 알려주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내해준다. 올해 안에 인천공항에 도입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가정이나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정·공공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은 앞으로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인만큼 앞으로도 딥 러닝 기술인 ‘딥 싱큐(Deep ThinQ)’를 탑재한 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S2017 전시장의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정용 허브로봇 등 스마트홈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LG전자]

CES2017 전시장의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정용 허브로봇 등 스마트홈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 LG전자]

그는 현재 고전 중인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이 내년에는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에서 스마트폰 부진 등으로 6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조 부회장은 “틀만 있으면 찍어낼 수 있는 가전과 다르게 휴대폰은 칩셋, 메모리와 같은 기술의 준비 기간이 짧아도 보통 3~6개월 걸린다”며 “생산 대수만 늘리는 속도 경쟁보단 제품의 본질인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더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C사업본부의 빠른 턴어라운드를 위해 한 달에 3~4일을 MC사업부가 있는 서울 가산동과 평택으로 출근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조 부회장은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을 위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의 균형을 강조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TV브랜드인 LG시그니처는 올해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또한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등은 B2B 영역에 자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부품 사업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전기차부품, 리어램프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또한 미국내 생산공장 건설 여부에 대해 “금년 상반기 중에는 (방안이) 정리될 것 같다”며 “수입해 판매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 (미국에서) 생산해도 어디까지 현지화를 할지, 간단하게 부품을 갖고 와 조립만 하면 되는지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생산 공장을 미국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테네시주 등 한두 곳을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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