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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로비 핵심 '홍콩 도피녀' 귀국, 검찰 조사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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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를 통해 용적률 등 사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엘시티 공사 현장

로비를 통해 용적률 등 사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엘시티 공사 현장

사업 인허가 관련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복 엘시티 회장(66ㆍ구속)이 고위층 접대 때 자주 이용했던 유흥주점 여사장 이모(45)씨가 최근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홍콩 도피 의혹을 받아온 이씨는 이 회장이 누구를 주점으로 불러 접대했는지를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서울 강남의 M주점 대표인 이른바 ‘홍콩 도피녀’ 이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회장이 접대한 각종 주요 인사들이 누구인지 물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이 회장이 M주점의 실질적 소유주인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엘시티 사건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자취를 감춘 이유를 함께 캐물었다.

이 회장의 지인들 사이에서 이씨는 오랜 기간 유흥 업계에 종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외모와 유창한 언변으로 고위층 인사들과 가깝게 지내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주점 뿐 아니라 이 회장의 골프 접대 자리에도 이씨가 함께 참여했다는 게 검찰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이씨가 100억원 대의 엘시티 비자금 관리도 맡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엘시티 사건의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로는 부산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배덕광(해운대을)ㆍ이진복(동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검찰이 친박(배 의원)과 비박(이 의원)을 하나씩 표적으로 골라 정치 수사라는 비판을 물타기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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