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결정 국민관 무관하나 노대표 실세 인정해야〃 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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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식전통 수립강조>
2일 하오 6시30분부터8시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민정당 차기대통령후보를 결정한 여권모임은 전두환대통령이 노태우대표위원을 후보로 천거할 때 매우 숙연하고 엄숙했으나 반주가 곁들인 만찬이 시작되고부터는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후문.
김정남민정당대변인은 『전대통령의 노대표 천거에 이심전심으로 만장일치의 동의 (박수)가 이루어졌으며 이 문제에 누구도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전언.
전대통령은 『양옥뿐이던 청와대에 내가 한옥의 상춘재를 지었다』며 『각국의 대통령 선출방식이 가옥양식처럼 제각기 다르듯 우리는 대통령 선출방식을 한옥처럼 우리식의 전통으로 수립해야할것』이라고 강조.
전대통령은 노대표를 밀어주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한 후 『민주주의체제의 후보자는 국민의 심층에 뿌리를 내려 지지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지적. 전대통령은 또 노대표가 후보가 되었으니 당에서는 노대표의 신변 경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라고 지시하고 노대표에게 『앉아있지만 말고 참석자들에게 술을 한잔씩 권하라』고 권유.
全대통령은 참석자 전원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시종 밝은 표정이었으며 이재형국회의장, 채문식·권익현양고문의 제의로 전대통령의 건승과 노대표의 건투를 비는 건배.
민정당은 3일 「사마란치」IOC위원장으로부터 『노대표가 민정당의 차기대통령후보로 제청되었다는 소식에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보내며 모든 일이 잘되기를 기원한다』는 축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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