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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4人4色 휴가때 살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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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를 이용해 '체중 5㎏, 허리 사이즈 2인치 감량작전'에 들어간 20대 후반의 여고 동창생 4인방 '빅마마 클럽'. 최종 목표는 같지만 이들이 체중과 체형관리를 받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단식.다이어트 식품.비만치료제.기계 등을 이용해 살을 빼준다는 곳에서 어떤 치료법과 프로그램들이 활용되는지 알아보자.

◆단식=빅마마 Ⅰ은 휴가가 끝나면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자신을 떠올리며 며칠간 굶기로 작정했다. 요즘 단식원은 고급스럽다. 관광.레저.한방 치료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합숙형.출퇴근형.절충형(주중 출퇴근, 주말 합숙)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유형을 고르면 된다. 기간은 5~30일 사이이며 10일 코스의 경우 비용은 30만~50만원.

단기적인 효과를 보는 데는 단식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문제는 요요현상과 건강의 해.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단식원 10일 코스를 받은 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단식 후 기초대사량이 이전보다 20%나 낮았다"며 "이는 같은 양의 음식을 먹었을 때 단식 전보다 살이 훨씬 잘 찔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다이어트 식품=빅마마 Ⅱ는 저열량 식사로 살을 빼기로 했다. 식사를 거르는 게 자신이 없었기 때문.그래서 다이어트 전문회사의 6개월 코스에 등록했다. 비용은 4~9주에 적게는 13만원에서 많게는 96만원까지 다양하다. 여기엔 다이어트식(食) 구입비와 비만 관리비가 포함돼 있다.

하루 세끼 식사 가운데 한끼(보통 저녁식사)는 다이어트식이다. 이때 제공하는 다이어트식 한팩의 열량은 1백50㎉ 수준. 따라서 아침.점심을 가볍게(한끼당 5백㎉ 정도) 먹으면 하루 총 섭취 열량이 1천2백㎉ 안팎인 저열량식이 된다.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수원대 식품영양과 임경숙 교수는 "아침에 대용식을 하면 마음이 풀어져 점심.저녁을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2주 이상 지속하기 어려우므로 꾸준히 할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운동.행동수정 요법.비만치료제=빅마마 Ⅲ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자신의 비만 문제를 차분히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의사가 치료하는 비만 클리닉을 방문했다. 여기선 다이어트.운동.행동수정 요법 등 기본적인 비만 치료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식사.운동요법을 3개월 이상 해도 체중이 10% 이상 줄지 않으면 비만치료제인 제니칼(지방흡수 억제)과 리덕틸(식욕억제)이 처방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천은미 교수는 "체중은 매일 6백㎉(식사 3백㎉, 운동 3백㎉)씩 소비해 2주에 1~1.5㎏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며 뺀 체중을 적어도 1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계를 이용한 체형관리="운동은 힘들고, 수술은 무섭다"는 빅마마 Ⅳ는 비만관리센터에 다니기로 했다. 누워 있기만 하면 기계가 대신 운동을 시켜줘 배와 종아리가 날씬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러나 이 기계는 원래 관절염 환자의 관절이 굳지 않도록 하는 물리치료기로 체중 감량과는 무관하다.

일부 비만 클리닉에선 배.팔 등 지방이 많이 축적되는 부위를 빼준다는 엔더몰로지 시술을 한다. 그러나 수술보다 감량 효과가 적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 부위 에(10~12회) 시술비는 50만~2백만원.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클리닉 김선미 교수는 "지방세포를 초음파로 부순 뒤 다른 부위로 밀어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방세포가 몸밖으로 배출되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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