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노약자 엘리베이터 툭하면 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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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1일 중풍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갔다. 버스를 타려면 2층 매표소에서 표를 산 뒤 다시 1층의 버스 승강장으로 내려가야 했다.

안내 데스크에 물으니 노약자.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다. 직원 호출용 버튼도 작동되지 않았다.

10분 후면 버스가 떠난다는 다급한 마음에 어머니를 엘리베이터 앞에 남겨둔 채 매표소로 뛰어가 창구 직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직원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담당자에게 연락할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10여분이 지나도 담당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버스를 놓쳤다. 경비원들이 지나가면서 엊그제부터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고 말했다.

할 수 없이 버스표를 바꿔 30여분을 기다렸다. 무더위에 땀범벅인 어머니를 부축해 계단을 한칸 한칸 겨우 내려가 1층 승강장에서 버스를 탔다. 앞으론 어머니와 함께 고속버스를 타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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