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공관계 정상화 급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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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은 중공이 대소관계정상화를 가로막는「3대 주요 장애」로 지적해온 현안들에 관해 중공과 토의하기로 최근 합의했으며 이는 내주에 열릴 제10차 관계정상화회담에『좋은 징조』라고 전기침 중공외교부 부부장이 3일 말했다.
중소관계 정상화를 위한 10차회담에 참석 차 내주 중 모스크바를 방문할 전은 이날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중소 양국간 연례 경제·무역·기술협력회담을 위해 오는 5월중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소련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개혁정책으로 인해 소련의 대캄푸체아 및 아프가니스탄 외교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공은 △캄푸체아 주둔 베트남군에 대한 소련의 지원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중소 국경주둔 소련군 등 3대 현안이 양국의 관계정상화를 가로막는 주요장애 요인이라고 말해왔다.
전은『중공과 소련간에 경제·무역 및 인적교류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나 양국간 정치관계개선에는 아직 난관이 남아있다』고 밝히면서 지난해말 소련이「3대주요장애」에 관해 중공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이 같은 소련의 태도가 좋은 징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경의 정치관측통들은 중소관계와 관련, 소련이 3대주요 장애에 관한 중공과의 논의를 수년간 거부해온 끝에 이를 최근 수락한 것은 소련측으로서는 중대한 양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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