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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의회 진출 기회 넓히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을 대변하고, 특유의 능력을 국가 발전에 기여케 하려면 보다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당 활동 참여, 여성 단체 등 민간 단체 활동을 통한 정치적 수련 기회 제공, 여성 정치인간의 상호 지원체제 확립, 정치 조직내의 성별 쿼터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던 제1차 델러노 루즈벨트 기념 세계 여성 정치인 대회가 지난 12~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렸다.
미국의 전 대통령 후보였던 「먼데일」이 이사장인 민주당 소속 대외 관계 연구소NDI (National Democratic Institute) 주최.
주제는 『여성·지도력·민주주의』 였는데 전세계 42개국에서 초청된 63명 여성 정치인이 참가했다.
코스타리카의 현직 부통령, 포르투갈의 전 총리도 참석. 필리핀의 「코라손·아키노」대통령, 영국의 「대처」수상 등 세계 5개국 여성 국가 원수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에서는 이태영 변호사, 김신자 (민정당) ·김옥선 (신민당) 의원이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저조한데,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평균 5%미만의 여성만이 의회에 진출하고있다고 지적되었다.
이처럼 여성이 정치에서 소외된 이유는▲정치는 남자의 영역이라는 인식▲여성 력 불신▲정치 선배 부재▲재정적·조직적 지원 체제 부족▲정보 입수의 어려움▲가정 생활과의 양립 어려움 등으로 요약되었다.
그러나 가정·교육·여성 등에는 남성보다 더 많은 전문지식을 갖고, 특유의 통찰력과 근면 성실·부드러운 인간 관계 등으로 거친 정치사회에서 완충 역할을·하며 여성을 대변할 특성을 지닌 여성 정치인은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는데 참가자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고 김현자 의원은 얘기한다.
따라서 보다 많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서는 앞에 지적한 여러 가지 방안이 강구돼야 하는데, 특히 여성의 의회 진출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르웨이는 40%,벨기에는 25%,동남아의경우도 태국·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이 10%로 최소한의 여성숫자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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