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서 답쓰는 문제 안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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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장기옥 중앙 교육 평가 원장은 27일 88학년도 (현재 고3 해당)대학 입시에서 처음으로 출제될 주관식 문제의 난이도는 지금까지의 객관식 문제보다 약간 어려워지며 단순한 암기력을 묻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이날 밤 MBC-TV에 출연, 『88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출제되는 주관식 문제는 수험생의 이해력과 사고력·판단력 및 분석력·종합력 등 고등 정신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주관식 문제 출제는 지금까지의 객관식 문제가 갖는 단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므로 문제의 성격을 암기 위주로 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새 제도 첫해라는 점에서 88학년도는 서술 또는 논술형은 피하고 단답형과 완성형으로만 출제해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단답형 문제는 비교적 간단한 문장이나 단어·숫자로 답하는 형식이고 완성형은 괄호 넣기 이외에 도표나 그림의 빈칸을 채우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되며, 주관식의 변형된 형태인 진위형·수정형·연결형 등은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또 선택 과목간 난이도는 교육 과정 내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 출연한 문교부 주순호 대학 행정 심의관은 『시행 첫해의 수험생부담을 고려, 주관식 출제는 단답형·완성형으로 비교적 쉬운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 심의관은 『현재 고1 학생이 입시를 치르는 90학년도 이후에는 논술형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주관식 문제를 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주관식 출제 비율을 높이는 문제는 88학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한 뒤 조정토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 심의관은 또 현행 입시제도는 교육 개혁 심의회가 제시한 대학 자율에 의한 입시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 기간인 앞으로 5~10년간 시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앙 교육 평가원은 오는 26일 새 대학 입시 제도에 관한 세미나를 열어 각계의 여론을 취합한 뒤 5월말까지 88학년도 입시 시간표 및 문항수· 배점·주관식 문항의 유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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