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스페인 신문 인터뷰] "난 한국의 베컴 … 10골 넣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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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10골 이상 쏘겠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사진)가 스페인 현지 신문 '문도 데포르티브'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건 '공약'이다.

'첫 시즌에 최소 10득점'은 어이없다 싶을 정도로 야무진 목표지만 이천수는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축구전문 사이트인 사커월드(www.socceer4u.co.kr)가 1일 소개한 이천수 인터뷰는 현재 이천수가 팀훈련 중인 오스트리아 제펠트에서 이뤄졌다.

이천수는 인터뷰에서 "정규시즌에서 10골 이상은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스페인 언론들이 "동양의 베컴이 왔다"며 잉글랜드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자신을 비교한 데 대해 "나는'한국의 베컴'이라 불린다. 그러나 난 베컴 위에 서고 싶다. 클럽.언론.팬들이 '레알 소시에다드의 이천수 영입이 레알 마드리드가 베컴을 불러들인 것보다 나은 선택이었다'고 말하길 원한다.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골세리머니를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선보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천수는 "아직 아무 것도 생각해 둔 것은 없다. 하지만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기발한 골세리머니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빨리 적응하길 원한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나를 영입한 것이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통쾌하게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연일 스페인과 한국 언론들의 초점이 되고 있어 귀찮거나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천수는 "관심의 중심이 된다는 건 이미 익숙해져 있는 일이다. 전혀 귀찮지 않다. 오히려 언론에서 보여주는 관심에 감사한다. 내 이미지와 나를 데려온 레알에게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큰 광고다. 그러니까 계속 귀찮게 해줬으면 한다. 왜냐하면 그건 바로 내가 승리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천수는 오는 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리에A 우디네세와의 평가전에 시험 출전할 예정이며, 선발 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다음 달 1일 에스파뇰과의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 출격한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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