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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표가 건네준 서류 봉투에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민정당의 노태우대표위원은 17일아침 예정된 당연수원특강에 지각한 채 청와대를 다녀온후 당사로 와 이춘구사무총장을 불러 20여분간 심각한 숙의를해 주목.
노대표는 집무실에서 이총장에게 두툼한 서류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관계자들은 『내각제홍보등 당무지침이 들어 있는 것 같다』며 봉투의 내용에 관해 지대한 관심.
노대표는 마침 이총장주재의 시도지부장회의 참석차 나와 있던 시도지부장들을 만나 『농민들은 바쁜 계절인데 우리 의원들은 정치의 춘궁기를 맞았다』고 언급.
주류측 공세로 노심초사하고있는 신민당의 이민우총재는 16일지난 14일 회갑을 맞은 박일의원을 시내 J음식점으로 불러 저녁을 함께하며 울적한 심경을 토로.
박의원이 『한시 바삐 인석(이총재)과 거산(김영삼고문)이 옛날 상태로 돌아가는게 두분의 인생말년을 장식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권유한데 대해 이총재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만난다고 해도 국민이 바라는 성과에 도달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는 것.
이총재는 『정치적 문제 이전에 거산과 나의 인간관계가 해결되면 모든것이 순리대로 풀릴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내가 굳이 인생 마지막에 인간으로서의 굴종을 감수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 두김씨의 압력공세에 불만을 표시.
이날 두사람이 만난 J음식점에는 같은 시간 민정당의 노태우대표위원이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고문 자격으로 박세직위원장·김옥진사무총장등과 모임을 갖고 있었으나 이총재측이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양측의 조우는 없었다.
민정당은 17일 신민당의 내분과 관계없이 오는 6월까지 내각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갑자기 재확인하고 나와 주목.
이춘구사무총장은 이날상오 시도지부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얼마남지 않은 합의개헌 시한을 감안할때 모든 당력을 내각제 홍보에 집중해야 함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개헌홍보보다 개인 이미지 부각에 역점을 두는 사례가 없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2, 3개월간은 내각제 개헌홍보에만 전력을 기울이라』고 강조.
이총장은 또 『도시 지역에서는 직능분야를 통한 집단적 지지기반 확산이 절대로 긴요하며 농어촌에서는 부채경감대책 홍보가 집중되어야 한다』고 제시.
시도지부장들은 『이총장의 방침제시나 당의 움직임으로 봐 개헌의 향방과는 관계없이 금년중 총선이 있을 것 같은 감을 잡았다』며 『개헌을 하고 선거를 하는건지, 현행 헌법하에서 선거를 하는 건지가 문제』라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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