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선동열, 연봉 신경전 막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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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 최고 대우를 요구하며 해태와 연봉 협상을 벌이고 있는 선동렬이 9일 합동 훈련 불참 의사를 구단 측에 통보하고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군에 입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해태 구단 측은 『더 이상의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규 시즌 개막일인 오는 4월4일 이전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병역 특혜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그 이전까지 재계약에 응할 것을 종용하는 공문을 10일 선동렬에게 발송했다.
이로써 현격한 금액 차 (구단 제시액 5천만원, 선 요구액 8천9백만원 이상)로 맞선 선동렬의 연봉 줄다리기는 조정이 어려운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있다.
선동렬의 부친 선판규씨는 『8일 가족 회의에서 구단 측이 제시한 조건으로는 재계약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으며 합동 훈련 불참을 구단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선씨는 『롯데 최동원이 받은 8천9백만원보다 1원만 더 주면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고 강변하고 있는 반면 구단 측은 제시액에서 1원도 더 줄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다.
구단 측은 『입단 당시 계약금도 1억원으로 발표했지만 선의 지명도를 감안, 실질적으로는 1억2천만원을 주었으며 85년 7승4패라는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연봉을 1백%인상된 2천4백만원을 지급한 것은 최대의 특혜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우기 31승을 올린 선동렬이 3년 연속 20승씩, 통산 77승을 올린 최동원 보다 많은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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