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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고려대 의대 혜화병원 피부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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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체의 모발은 많아도 문제이고 적거나 없어도 문제가 된다. 특히 머리칼은 용모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청결하고 부드러우며 윤기 있는 머리칼을 가질 수 있겠는가 하는 것과 나이에 따라 적어지는 머리숱을 어떻게 막는가 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모발은 모낭에서 만들어지며 여러 가지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구성되는 단백질, 즉 경성 케라틴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완전한 케라틴이 만들어지려면 고른 영양분 섭취가 필요하다. 또 케라틴은 탄력성과 윤기를 지니기 위해 케라틴의 구조 속에 적당한 수분과 지방분이 있어야 된다. 실제로 모발에는 상당량의 수분이 있고 지방분은 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공기중의 습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모발의 수분함량이 줄면 탄력성이 줄고 윤기가 감소한다. 모발의 탄력성은 파마를 하거나 강한 햇빛에 노출돼도 저하된다.
일상생활에서 모발의 관리는 주로 샴푸와 린스 등에 의존하게 되는데 근래에 많이 사용되는 샴푸는 그 동안 개선되어 매일 사용해도 피부와 머리칼에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70∼80%의 지방분이 제거된다. 1백% 제거되면 청결 감은 더하겠지만 부드러움과 윤기는 감소되므로 이 정도가 적당하고 제거된 지방분은 24시간이내에 원상태로 복구된다.
샴푸 후에 사용하는 린스는 지방분을 공급하고 정전기의발생을 억제하여 모발에 윤기를 주고 서로 엉키지 않게 해준다.
머리숱은 두피에 있는 모낭의 수와 일치하는데 신생아는 평방cm당 1천1백35개이고, 1년이 지나면 7백95개로 줄며, 30대에는 6백15개가된다. 30대에서 50대 사이에 다시 4백85개로 감소하고 이후에는 약간씩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머리숱이 적어지는 주요 원인은 유전적인 것이나 후천적으로 두피의 염증, 정신적인 스트레스, 식생활의 부조화, 호르몬분비의 이상 등도 많은 영향을 준다.
머리숱을 유지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헤어 토닉스는 많은 제품이 있으나 의학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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