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 무료한 나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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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어산지의 고양이. [사진 트위터 캡처]

줄리언 어산지의 고양이.  [사진 트위터 캡처]
줄리언 어산지의 고양이.  [사진 트위터 캡처]

참 심심했나보다.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중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5ㆍ사진) 얘기다.

어산지가 미국 대선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달 에콰도르 당국은 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이 때문인지 ‘대사관 고양이’라고 불리는 그의 고양이가 정장에 넥타이차림을 한 채 목격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고양이의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이 고양이는 지난 5월 어산지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어산지가 무료한 나머지 고양이에게 옷을 입힌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어산지는 14일(현지시간) 주영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에콰도르 검사와 스웨덴 검사들로부터 스웨덴에서 제기된 성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에콰도르와 스웨덴 검사들은 어산지에게 DNA 샘플 채취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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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사법당국은 지난 2010년 자국 여성 2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어산지에 대한 국제수배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이번 조사는 에콰도르와 스웨덴 정부가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어산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어산지는 2010년 12월 7일 성범죄 혐의로 영국에서 체포됐고, 그해 12월 17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미국이 그의 신병을 집요하게 요구하자, 어산지는 2012년 6월 19일 주영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

그 이후 4년 5개월 가까이 주영 에콰도르 대사관의 작은 방에서 갇혀 지내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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