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간암 치료 신약 개발 박차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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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배시현 교수(소화기내과)는 간암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을 위한 후기 임상2상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핵심인 ‘동반진단’이란 환자가 비싼 항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기 전에 표적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사전 확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신약이라도 환자 몸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치료제 사용 전에 적합성을 예측, 환자에 대한 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통해 표적유전자 동반진단기술이 적용된 환자군의 항암제 치료율과 생존율을 현저히 개선할 수 있다.

임상2상은 신기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토하고 치료적 확증시험인 3상 시험을 위한 시험설계와 평가항목, 평가방법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임상시험이다.

보통 적응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유효성, 약물동태 등을 검증하는 '전기2상'과 약물의 최적용량 및 용법을 결정하고 약효를 입증하는 '후기 2상'으로 나눈다.

보통 신약은 임상3상까지 완료해야 시판 허가를 받는 반면, 항암제는 후기 2상시험이 완료되면 시판을 허가받을 수 있다.

배시현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환자들로부터 얻은 간암 조직의 미세한 유전자 차이를 분석해 항암제에 잘 반응하는 환자를 선별하는 동반진단 마커와 맞춤형 항암제를 동시에 개발할 것"이라며 "간암 최초의 맞춤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간암이 중기를 넘어가면 간암을 없애는 치료가 아닌 암을 줄이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동반진단 기술을 적용하면 간동맥주입 항암요법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종양에 선택적으로 투여할 수 있어 환자의 맞춤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전 선별을 통해 적합한 환자에게만 투여함으로써 치료효율을 높이되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임상은 서울성모명원 부천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고대 안암·안산병원, 서울대병원, 순천향 서울·부천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전남대 화순병원(가나다 순) 등 총 13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다기관 임상연다. 배 교수는 연구 책임교수로 임상시험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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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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