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만날 때 산에 올라간 힐러리

중앙일보

입력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미국 CNN방송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패배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인근 산에 오른 사진을 보도했다.

미 역사상 주요 정당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화려한 모습은 온 데 간데 없이 동네 산을 등산하는 평범한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클린턴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검정색 점퍼 차림으로 남편 빌 클린턴, 애완견과 함께였다고 CNN은 전했다. 같은 시각, 대선에서 이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정권이양 협의를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고 있었다.

뉴욕주 차파콰시에 사는 마곳 제스터란 여성이 이날 등산하는 클린턴 부부를 처음 발견했다. 그는 클린턴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CNN이 이를 곧바로 보도했다. 클린턴 부부도 차파콰시에 살고 있다.

제스터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클린턴이 떨어진 후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13개월 딸을 업고 동네 산을 올랐는데 클린턴 부부를 만났다”며 “뛸듯이 기뻤다”고 썼다. 이어 “그(클린턴)에게 당신에게 투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건넸다”며 “클린턴이 환한 미소로 화답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나와 클린턴의 사진을 찍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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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대선 패배 이튿날 뉴요커 호텔에서 패배 수락 연설을 끝으로 대선 행보를 마무리했다. 그 다음날 남편과 등산을 하며 자연인의 삶으로 돌아간 셈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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