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투리땅 활용, 뉴욕처럼 ‘로우라인 파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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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내 곳곳의 자투리땅을 활용해 서울시 판 ‘로우라인 파크(Lowline Park)’를 만든다. 이는 미국 뉴욕시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슬럼화 된 지하철 터미널의 유휴공간을 지하공원화하는 사업으로, 하이라인 파크의 반대 개념이다. 로우라인 파크의 축소판인 ‘로우라인 랩’은 지난해 10월 개관 이래 관광 명소가 됐다.

선릉 지하도, 무교동 광장 등 10곳
영화 카페 만들고, 주민 쉼터 설치
시민공간 100곳 까지 확대 계획

서울시는 “도심 곳곳의 유휴공간을 시민 이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가꾸는 ‘시민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거리 곳곳에서 사람의 발길이 덜 닿는 공간을 찾아 그 쓰임새를 높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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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민누리공간’ 대상 부지로 강남구 삼성동 선릉 지하보도와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앞 광장 ▶용산구 서계동 및 후암시장 일대 등 10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일단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쇠퇴한 선릉 지하보도는 지하 녹지 공간으로 꾸며 인근 직장인을 위한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무교동 어린이재단 앞 광장에는 단편영화 상영관인 ‘미니시네페(미니 시네마 카페의 준말)’가 설치된다. 길음시장 지하보도도 동네 영화관 및 주민 쉼터로 변신시키기로 했다.

누리공간은 실제 이용자인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꾸며진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누리공간 개발을 지원할 시민 사업참여단도 만들었다.

진희선 서울시도시재생본부장은 “시민누리공간은 과거 공급자 중심의 공공 공지 조성 정책을 넘어서 수요자인 시민이 직접 사업 방향과 운영방식을 결정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시민과 지역사회에 적극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100여 곳까지 시민누리공간 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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