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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팬심 리뷰] ‘대장’ 박효신 콘서트 ‘I AM A DREAMER’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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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연


※ 이 리뷰는 철저히 팬의 시각으로 작성됐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내 가수의 기사를 직접 쓰고 싶은 10대 팬은 tong@joongang.co.kr로 글을 보내주세요.

[사진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Today, We Will Be The Ones With Dreams. Here, We Will Make Our Dreams For Tomorrow."

막이 오르기 전, 나레이션이 먼저 시작되고 '대장'이 자신의 귀환을 알린다. 오랜 기다림 끝에 6년 만에 정규 7집을 들고 대중 앞에 나타난 가수. 자신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는 사람들에게 ‘꿈’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그의 진심은 공연이 시작한 지 1분이 채 되지 않은 그 짧은 순간에도 느껴졌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총 6회 열린 박효신 단독 콘서트 ‘I AM A DREAMER’의 마지막 공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하얀 백발에 빨간 수트. 다소 파격적인 모습이지만 그였기에 가능했다. 웅장한 오프닝 연주와 함께 첫 곡 ‘Home’(7집)을 시작했다. 하얀 천막 속에 가려진 부드러운 모습, 천막이 걷힌 후 무대를 향해 양팔을 내 뻗는 모습은 정열. 그 자체로 ‘레드’였다. 그런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Wonderland'(7집)까지 부르자 무대 콘셉트가 바뀌었다.

Maybe It’s Something

너에게 보여줄게 있어

See 맘에 들면 나 키스해줄래 - 원더랜드(Wonderland) 中

[사진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앞선 무대가 레드였다면, 이제는 블랙 콘셉트였다. 한결 차분해진 모습으로 그가 우리에게 물었다.

“꿈이 뭐예요?”

가수가 꿈이라던 두 청년은 박효신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보이며 언젠가 대장과 같은 무대에 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를 들고 온 한 대학생은 내 가수의 콘서트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소개했다. 한 40대 관객은 "아줌마도 꿈이 있어요"라는 유쾌한 문구로 ‘대장과 셀카’라는 큰 꿈 하나를 이루었다.

사람들의 꿈이 무대와 관객들 사이에 공감의 끈을 연결할 무렵,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의 꿈은 그냥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어느 누구에게라도 ‘나 지금 매우 행복해’라고 말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에요.”

화려할 줄 알았던 그의 꿈은 의외로 소박했다. ‘행복’이라는 그의 꿈. 어쩌면 그 꿈은 그가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선물 같은 노래에 팬들이 답했다

정재일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시작된 ‘Gift’(6집)는 제목 그대로 선물 같았다. 나지막히 들려오는 정재일의 목소리에 박효신의 노래.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와 밴드의 하모니에 그의 노래는 절정을 달리고, 거기에 관객의 적절한 떼창이 보조를 맞춘다.

오늘의 하늘은

내게 누군가가 두고 간 선물 같아

어제보다 더 따뜻해 - 'Gift' 中

스탠딩석은 물론이고 2·3층의 관객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금세 실내체육관 전체를 스탠딩석으로 만들었다. 하얀 원형 무대 위를 비추는 형형색색의 조명, 360도 객석을 가득 채운 LED 팔찌 물결, 그리고 1만1000명이 하나되어 부르는 떼창의 하모니가 장관을 이뤘다.

(공식적인) 마지막 곡은 '야생화'(7집)였다. 자신의 인생을 야생화에 빗대어 표현했다는 곡이다. 박효신이 부르다가 자주 우는 곡이기도 하다. 얼마나 울었으면 유튜브에 '운 버전' '안 운 버전'이 있을 정도다. “오늘 DVD 촬영이 있으니까 안 울고 끝까지 노래 부를게요.” 하지만 그는 이날도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내 손 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 '야생화' 中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참는 모습. 애써 입을 막아보지만 그럼에도 그의 얼굴엔 눈물 자국이 번진다.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끝내고 눈물을 닦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찡한 감동이 밀려왔다. 객석은 조용했고 숙연해졌다. 앵콜을 위해 ‘박효신’을 목청껏 불러야 할 타이밍이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아니, 모든 관객이 그랬다. 잠깐의 정적은 모든 이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앵콜을 요청하는 연호. "박효신, 박효신!" 씩씩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대장'이 다시 나타났다.

“신곡에 신곡에 또 신곡. 많이 서운하셨죠? 그래서 준비해봤어요.”

박효신의 17년 가수 생활을 압축이라도 해 놓은 듯한 메들리가 흘렀다. 데뷔곡 ‘해줄 수 없는 일’부터 그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은 ‘눈의 꽃’까지. ‘그립고 그리운’ 순간들이 물 흐르듯 흘러갔다.

마지막 곡은 첫곡으로 불렀던 ‘Home’이었다. 전주가 흐르는 가운데 그는 말했다.

"이 노래는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어딘가 꼭 돌아가야 할 곳이 있고, 그게 우리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노래예요. 그게 바로 우리 집이니까."

지치고 힘들 때 가수 박효신에게 꼭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면, 그 ‘Home’이 바로 지금 이 무대 위일 것이다.

I AM A DREAMER.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이다. 누구에게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꿈’이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꿈이란 그저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 막힌 동경의 대상일 뿐이다. 이런 우리에게 박효신은 직접 다가와 꿈을 물었고, 위로의 손을 내밀었다.

6년 만에 돌아 온 그의 꿈 또한 확고해졌고, 그 역시 단단해졌음이 느껴졌다. 데뷔 17년차 중견 가수 박효신. 그가 걸어온 세월만큼 이제는 그가 그의 ‘Home’에서 ‘Beautiful Tomorrow’를 꿈꾸며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글·사진=김나연(정의여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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