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린턴 SNS사진 한 장 때문에 야유 받은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George H. W. Bush) 전 대통령이 1993년 1월 빌 클린턴(Bill Clinton) 대통령에게 쓴 손편지. [사진 힐러리 클린턴 인스타그램]

미국 대선 후보 3차 TV토론 직후 온라인에서는 1993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George H. W. Bush) 전 대통령이 쓴 손편지 한 장이 회자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리스타임즈는 19일 진행된 3차 TV토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직후 부시 전 대통령이 1993년 1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쓴 손편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치러진 대선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이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은 우리의 대통령”이라며 “당신의 성공이 곧 우리나라의 성공이며 난 당신을 지지한다”며 썼다.

그는 이어 “백악관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당신의 가족 모두 잘 지내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 편지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6월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네티즌은 이 편지를 회자하며 트럼프의 발언에 야유를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것이야 말로 품위 있는 정권이양”이라며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이유”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19일 트럼프는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논란이 일자 20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이기면 대선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