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中 어선 엄단, 강력대응’ 발표 후 첫 해상사격훈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불법 조업 중국어선의 고의 충돌로 인한 고속단정 침몰을 계기로 정부가 강력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해경이 13일 인천 앞바다에서 함포사격훈련을 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옹진군 선갑도 인근 해상에서 함포와 벌컨포ㆍ기관총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엔 100ㆍ300ㆍ500t급 경비함정 4척과 50t급 소형경비정 2척이 동원됐다. 경비함정 함대별로 40mm 함포 20발, 20mm 벌컨포 80발, M60 기관총 40발씩을 해상에 발사해 사격 능력을 측정했다.

기사 이미지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13일 오후 옹진군 선갑도 인근 3.2㎞ 해상에서 함포와 벌컨포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 인천해경]

이날 사격훈련은 지난 7일 인천 소청도 해역에서 인천해경 3005함 소속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달아난 중국어선 ‘노영어(魯榮漁)000호’ 사건 이후 범정부적으로 불법 중국어선 단속강화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실시돼 주목받았다. 이날 사격외에도 모의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제압하는 훈련도 함께 실시됐다.

기사 이미지

이날 훈련은 해경 함정 승조원의 긴급 상황 발생 시 상황 대응능력 향상과 원활한 장비 작동 능력을 중점으로 실시했다.[사진 인천해경]

한편 이날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향후 불법조업 중 중국어선의 공격 행위에 대응하는 함포 등 공용화기 사격 요건과 절차를 규정한 메뉴얼 작성에 들어갔다.

기사 이미지

인천해양경비안전서가 13일 오후 옹진군 선갑도 인근 3.2㎞ 해상에서 실시한 함포ㆍ벌컨포 동원 사격훈련에서 해경들이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사진 인천해경]

해경은 이날 전국 화상 지휘관회의를 열고 ‘공용화기 사용 세부지침’ 등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폭력적인 저항 등으로 해경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중국어선에 필요하면 공용화기와 경비함을 이용한 선체충격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조문규 기자,영상 편집 이진우,[영상=인천해양경비안전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