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믿기는 했다만…"|이란과 120분 사투…비긴후 승부차기로 4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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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의 패권은 한국-인도네시아, 사우디-쿠웨이트의 4강대결로 좁혀졌다.
1일 서울과 부산에서 벌어진 준준결승은 보기 드물게 4게임 모두가 연장30분간을 포함, 2시간에 걸친 대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뚜껑을 여는 진기록을 세움으로써 대회 파이널이벤트의 금메달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대회 첫 단독우승을 노리는 한국팀은 이란과 1-1로 비긴뒤 승부차기 5-4로 신승, UAE를 역시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인도네시아와 3일하오7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준결승을 갖게됐다.
또 지난대회 우승팀인 이라크와 1-1로 비긴뒤 12명의 키커가 동원되는 승부차기 대공방끝에 9-8로 승리를 따낸 사우디와 중공을 역시 승부차기끝에 물리친 쿠웨이트는 한국-인니전에 이어 준결승을 갖는다.
인도네시아가 예상밖으로 강호 UAE를 끝까지 물고늘어져 한국의 준결승 상대가 된 것은 한국팀으로선 행운.
김정남 (김정남) 감독은『중동국가보다는 동남아국가가 훨씬 경기하기에 쉬운 상대』 라면서 『인도네시아와는 월드컵예선등 최근 들어서도 여러차례 싸워본 적이 있어 효과적인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고 결승진출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한국-이란의 준준결승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거행됐다.
한국팀은 변병주(변병주)·최순호(최순호)·김주성(김주성)을 공격전방에,조광래(조광래)· 박창선 (박창선)·김삼수(김삼수)를 허리에 위치시킨 4-3-3 포메이션을 전개, 「압둘알리」 와 「나세르」를 정점으로 한 4-4-2대형의 이란과 맞섰다.
첫골은 전반36분 한국팀의 주장 박창선으로부터 나왔다.
최순호의 패스를 받은 박창선이 드리블하며 치고들어가던 골이 페널티에어리어안에서 이란의 수비수 「세예드레즈」의 손에 맞아 행운의 페널티킥을 따낸 것.
한국팀은 후반들어 실점만회를 위해 총반격을 펴는 이란의 공세에 호된 시련을 겪었으며 특히 공수에 걸쳐 중요 역할을 맡은 허정무 (허정무) 가 후반 4분 와일드차징으로 전반에 이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10명으로 싸우는 심각한 불리를 안았다.
결국 한국팀은 후반 종료5분을 남기고 천려일실, 이란의 쇄도때 GK 조병득(조병득)이 센터링된 볼을 펀칭한후 문전을 비운사이 이란의 FW 「바비 카링」 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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