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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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매일 하오 7시30분부터 90분간 선수촌극장에서 펼쳐시는 이은하·윤시내·윤수일등 국내 인기가수의 쇼, 외국인 연예인단 초청공연 등에는 연일 5백명이상이 들어차 좌석 4백석의 극장은 늘초만원. 지난 22일의 「선수노래·장기자랑대회」에는 7백명이 모여 폭소와 박수가 터지는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전자오락실은 문 열기전인 상오8시30분부터 선수들이 줄을 서기 시작, 문을 닫는 하오9시까지 오락기 25대가 잠시도 쉴틈이 없다.
5대의 당구대를 갖추고있는 당구장에도 하루 2백명정도의 선수들이 다녀가는데 최근 경기를 끝낸 중공의 체조선수 한팀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이곳에서 살아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했다.
90평남짓한 디스코데크는 늘젊음의 열기가 넘치는 곳. 많을 때는 3백∼4백명이 몰려와 비치된 의자 1백50개가 모자라는데 난간 및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몸을 흔들어대 그저 즐거운 표정.
TV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방에도 이제 얼굴을 익힌 각국 선수들이 오순도순 모여 우정을 나누기도 하는데 들어올때마다 기념사진을 한강씩 찍어주는 탓도 있어 매일 4백∼5백명이 다녀간다고.
하루 1백50명 정도가 이용하는 남녀 공용 미용원도 선수들이 휴식과 미용, 그에 따른 즐거움을 만끽하는 곳. 특히 저녁식사후엔 한꺼번에 몰려 8명의 미용사가 진땀을 빼기도 하는데 최근 『퍼머를하고가 자랑하겠다』는 중공남자선수들이 늘고 있다.
한장에 2천원을 받는 커리커추어 및 초상화코너에도 연일 50∼60명이 얼굴을 그려달라고 찾아오는데 『내가 이렇게 생겼느냐? 하나도 안닮았다』며 그냥 가버리는 「얌체」도 종종 있다는 담당 최신숙양(22)의 귀띔.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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