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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정서의 표현 충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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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족미술협의회(대표 손장섭)가 주최하는 민족미술대토론회가 16일 하오4시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다락원에서 열렸다.
17일까지 계속된 이 토론회는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벽화와 환경조각물의 실태와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미술평론가 원동석씨는 『현단계 벽화운동의 모순과 올바른 방향성』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대중 정서의 자발적 표현 충동이 벽에 그림을 그리게 했다면 그것이 바로 벽화라고 말하면서 이는 문학적 삶에 연결되는 미술의 실천운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최 열씨는 『대중벽화운동의 과제와 전망』이란 강연을 통해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신촌역 옆 건물의 벽화 『통일의 기쁨』과 정능의 벽화 『상생도』를 예로 들면서 이는 대중의지를 표현하고 생활을 반영하는 창조적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84년 7월에 제작된 전주소극장 녹두골의 『새벽의 날』이 민중벽화의 선구적인 것이라고 내세우면서 이 3작품은 모두가 현실생활과 분단극복의 통일의지를 담고있고 신명나는 공동체적 삶을 표현한 벽화라고 규정했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씨는 『흑인벽화운동의 실험과 의식』이란 주제로 1967년 미국 시카고의 「블랙 벨트」로 불리는 흑인마을의 『존경의 벽화』에서부터 「윌리엄·워커」와 「존·웨버」등 70년대 흑인벽화운동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조각가 심정수씨는 『기념조각상에 대한 몇가지 반성』이란 주제아래 현재의 기념조각은 몇몇 작가의 전유물처럼 되어 똑같은 패턴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씨는 구조와 형태의 다양성·창의성을 강조하고 재료선택에 있어서도 장소·질감·색깔·내구성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서 청동색이 죽어있는 실례로 남산의 방정환상, 남산도서관앞의 이퇴계·정약용상 등을 들고 이런 경우는 흰 대리석이나 화강암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술평론가 최민씨는 『옥외공간속에서의 조각』이란 주제로 도시속의 조각의 기능은 열러진 공간을 머리에 두고 환경조각적인 방향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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