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0㎞ 물기둥 발견…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바다 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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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공개한 유로파 이미지. 7시 방향에 보이는 하얀 부분이 거대 물기둥이다. [사진 나사]

이번에도 외계인은 아니었다. 며칠 전 예고한대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중대 발표를 공개했지만 외계인의 존재와는 별 상관이 없었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서 거대한 수증기 기둥을 발견했다고 나사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허블우주망원경(HST)으로 유로파가 목성 앞을 지날 때 관찰한 결과 손가락 모양의 이미지를 발견했다. 분석해보니 수증기 기둥이었다는 것이다. 이 기둥의 높이는 최대 200㎞라고 한다.

이는 유로파에 바다가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유로파는 목성의 67개 위성 중 하나다. 지구의 달보다는 조금 작다. 그러나 태양계에서 지구를 제외하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으로 여겨졌다. 바다의 존재 가능성 때문이었다. 물과 적정한 온도, 충분한 시간은 생명 탄생의 기본 조건이다.

유로파의 바다는 엄청난 두께의 얼음층 여러 겹으로 둘러 쌓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유로파의 물의 총량은 지구보다 최소 2배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앞으로 있을 유로파 탐사에서 드릴로 얼음을 뚫지 않고도 유로파 바다의 샘플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블우주망원경은 1990년 나사가 우주로 쏘아 올린 뒤 대기권 밖에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천문 관측용 망원경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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