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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미세먼지에 청정 가을 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 주말 서울 등 수도권에서 청정 가을이 실종됐다. 24일 오전부터 25일 하루 낮 한때를 제외하곤 시정이 10㎞도 되지 않았다. 시정이 1㎞ 미만일 때 안개, 시정이 1~10㎞일 때를 연무 또는 박무라 한다. 서울에선 25일 오전 시정이 4.3㎞에 그쳤다.

10도 넘는 일교차와 대기 정체 탓
서울 휴일 내내 가시거리 10㎞ 안돼
수도권·충청엔 미세먼지 ‘나쁨’

청정 가을이 실종된 데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높은 일교차다. 25일 서울은 한낮 수은주가 29.7도까지 치솟아 평년보다 5.4도나 높았다. 24일도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3도나 높았다. 이에 따라 일교차가 25일엔 11.1도, 24일엔 12.4를 각각 기록했다.

한반도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든 것도 한몫했다. 기상청 허진호 예보관은 “중국 북부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 하늘이 청명하지만 태평양에서 수증기가 많은 공기가 유입되면 시계가 혼탁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25일 수도권과 충청 내륙, 전북 북부에선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대기가 정체 되고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 자동차 배출가스가 공기 중에서 햇빛과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스모그를 형성하며 시정 장애 현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는 26일도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끼고 낮에도 연무나 박무나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낮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타날 수 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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