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콜 첫날 차분…주가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기사 이미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신제품 교환 프로그램이 19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직원들이 교환용 갤럭시노트7 신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개통 취소도 환불 러시도 없었다. 고객들은 이동통신사의 안내를 받은 순서대로 대리점에 도착해 새 제품을 교환해갔다.

고객 대부분 신제품으로 교환
개통 취소, 환불 사태는 없어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이 시작된 19일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교체업무가 진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7 5만대, KT가 3만대, LG유플러스가 2만대를 확보한 뒤 업무를 시작했다.

교체 인력이 몰리지 않았던 이유는 이통사들이 고객 내방 일자를 일일이 정해 안내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8월19일 개통 고객에게는 9월 19~23일 방문을, 20~24일 개통 고객에게는 9월 21~24일 방문을 권장하는 내용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통일을 기준으로 고객 분산을 유도하면서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정상 영업보다 1시간 앞당겨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새 제품 입고 유무에 따라 일부 대리점은 기존과 동일하게 10시에 업무를 시작했다. KT는 12일, LG유플러스는 17일 교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KT는 “혼잡이 우려되니 22일 이후 대리점을 방문하는 것이 제품 교환에 수월하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교환 요구 외에 개통 취소나 환불을 신청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SK텔레콤 서울 가로수길 직영점의 경우 오전에 5명이 신제품으로 바꿔 갔지만 개통 취소는 한 건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새 제품 40만대를 확보해 교환 업무를 마무리하고 28일부터는 신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3% 오른 15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 주식은 앞서 13일에도 4.23% 올랐다. 증시에서는 그간 배터리 폭발 사태로 인한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재개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으며 사태 수습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는데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회복세를 띤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갤노트7 리콜 비용과 판매 감소분 1조4000억원을 반영해 14조7000억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나 제품 신뢰도 훼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태희·김경미 기자 adonis55@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