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절반만 '교사실' 갖춰…직장어린이집 ↑, 가정어린이집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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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위한 '교사실'을 갖춘 어린이집이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실 설치가 의무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의 기본적인 휴식과 업무를 보장해주는 공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어린이집 설치 기준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950곳 가운데 교사실이 있다고 응답한 어린이집은 52.2%였다. 설치된 교사실의 평균 면적은 19.5㎡로 집계됐다.

특히 교사실 설치 비율은 어린이집 유형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직장어린이집은 85.7%가 교사실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고 법인어린이집(72.6%), 국공립어린이집(68.4%), 민간어린이집(62.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규모로 운영되며 공간이 좁은 편인 가정어린이집은 28.2%만 교사실을 뒀다.

특히 교사실을 설치하지 않은 어린이집의 89.7%는 교가실을 만들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교사실이 없는 어린이집에 향후 설치 의향을 묻자 3곳 중 1곳(33.9%)은 결코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7년 상반기까지 설치하겠다는 응답은 22.8%, 2017년 하반기까지 설치하겠다는 비율은 38.9%였다.

보고서는 "규모가 큰 시설부터 교사실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게 적절해보인다. 49인 이하 어린이집은 단독실을 두도록 하기보다는 공간 일부를 개조해 교사들이 교대로 교사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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