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여성긴급전화 이용자, 평일의 15.7배"…명절증후군 따른 가족 갈등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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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이 나타나는 추석 연휴 기간 여성긴급전화(1366) 이용자가 평일보다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긴급전화는 가정폭력 등으로 긴급 구조가 필요하거나 상담을 원하는 여성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전화 서비스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18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5년 여성긴급전화 상담건수(전국 18개 센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상담건수는 2011년 19만1050건에서 지난해 27만4226건으로 1.4배 증가했다. 상담 이유는 가족폭력이 48.4%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가족문제, 부부갈등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긴급전화 상담은 명절 기간에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의원에 따르면 2011~2015년 추석 연휴 1일당 여성긴급전화 상담실적은 평균 582.2건이었다. 평일(37.1건)과 대비하면 15.7배나 많은 수치다. 2011년 추석 연휴 하루 평균 상담실적은 442건이었지만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736.8건을 기록했다.

금 의원은 "여성긴급전화 상담 실적이 추석 연휴에 많은 건 가사분담이나 누적된 가족간 갈등으로 시작된 다툼이 명절 전후 폭발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족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지원 등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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