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변호사, 이젠 대학서 글로벌 인재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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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재 대진대 제8대 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8일 중앙일보와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대진대]

지난 6월 말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면재(55) 대진대 총장. 취임 2개월여 만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 총장은 “중국에 특화된 인재 육성이 대진대의 최대 장점”이라면서 “앞으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에 최대한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면재 대진대 총장 첫 언론 인터뷰
하얼빈 사범대, 쑤저우대와 협약
11년 동안 4713명이 중국 유학
“중국에 특화된 전문가 배출할 것”

1980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던 그는 84년 졸업 이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에서 활동하다 89년에 구속돼 1년6개월간 실형도 살았던 ‘운동권 출신’이다. 94년 뒤늦게 사법고시(36회)에 합격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하고 최근까지 법무법인 다온의 대표 변호사로 일해왔다.

학자가 아닌 변호사 출신 총장은 다소 튀는 이력이다. 여기에는 그가 지난 17년간 대진대 고문변호사를 맡아온 인연이 작용했다. 이 총장은 “요즘 대학을 졸업해도 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워 대학 현장에서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주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 대학 측의 총장직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맞도록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아 학생들의 취업률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북부권을 대표하는 4년제 종합대인 대진대가 중국 전문 인재를 포함해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명문대가 되도록 국제 교육 기회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이 총장은 말했다.

대진대는 이미 글로벌 교육을 확대할 기반을 갖췄다고 한다. 2005년 2학기부터 올 1학기까지 11년 동안 4713명이 대진대의 중국 캠퍼스인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에서 공부했다. 대진대는 2004년 10월 하얼빈(哈爾濱) 사범대와, 2005년 8월에는 쑤저우(蘇州)대와 각각 합작 캠퍼스 설립협약을 맺고 DUCC를 설립했다. 학생들은 중국 캠퍼스에서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2년간 공부하며 국제경험을 쌓고 돌아온다. 4개 과정을 이수하면 중국 대학과 대진대의 졸업장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이 총장은 “공부를 마친 학생 중에는 현지 기업이나 한국 대기업의 중국지사 취업자가 많다”고 자랑했다.

이 총장은 “현장체험 중심의 글로벌 탐방과 개발도상국 봉사활동, 해외기업 현장체험 및 견학 등을 지원하는 ‘대진 글로벌인재 육성사업단’ 운영을 앞으로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융합 학과 신설 ▶장학제도 확대 ▶남녀 기숙사 확충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에는 의료IT융합전공, 휴먼·로봇융합전공, 컴퓨터소프트웨어융합전공으로 구성된 휴먼IT융합학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1년간 대학 자체적으로 조성해 지급한 장학금만 54억원”이라며 “장학제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학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재 1600여 명 수용 규모(10개 동)인 기숙사를 추가 확충할 예정이라고 한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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