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일자리 판매직이 손쉽다|보험모집인·화장품판매 등 수입과 취업요령

우리 나라 도시 기혼여성들의 취업인구는 80년대 들어 급증, 현재 약1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핵가족화 및 적게 낳기에 따른 가사노동시간의 단축과 여성라이프 사이클의 변화, 교육수준향상, 가계지출의 증가, 그리고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소프트 직종의 등장과 기업의 인건비 절감 등의 필요가 맞아 떨어져 기혼여성들의 취업은 점차 늘어만 간다.
기혼여성들이 비교적 손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직종은 판매직-. 그중 특히 대표적인 보험모집인·화장품방판원·야쿠르트판매원을 중심으로 그들의 수입정도·일과내용·모집현황 등을 알아본다.

<보험 모집인>
단일직으로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의 최대 취업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보험모집인이다. 작년말 현재 16만여명의 여성들이 생명보험모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대부분이 30대 중반을 전후한 주부들이지만 50을 넘어선 노장(?)들도 상당수 끼여있다.
생명보험회사들의 급팽창세에 힘입어 한해 사이 2만여명이 늘어났다.
흔히 발이 넓고 수완이 좋아야한다는 이 모집인의 역할이란 일반제조회사의 영업사원과 비슷하다.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월1백여만원씩의 수입을 올리며 느긋하게 자가용까지 몰고 다니는 모집인이 있는가하면 몇달째 계약 한 건의 실적도 없어 4만∼5만원의 고정수당 대상에서 조차 제외되는 사람도 있다.
보험모집인들은 회사로부터 우선 고정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한달에 18일 이상의 출퇴근실적(?)과 각 해당등급별 자격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목표량을 채워야한다. 거기에 신계약 유치에 따른 비례수당(계약액 1만원당 평균 90원 꼴)과 그달 수금액의 3%에 해당하는 집금수당이 얹혀진다.
그래서 등급별 월평균소득액도 4만원부터 75만8천원까지 차이가 심하다.
평균해서 l6만9천원정도(3월말 85회계연도기준). 1년동안 별탈없이 과정을 밟은 일반그룹이 24만원 내외다.
모집인 채용은 보험회사의 각 영업국에서 수시로 신청을 받고있는데 면접을 거쳐 생명보험협회가 매달 실시하는 보험일반에 관한 필기시험에 합격해야만 정식자격증이 나온다. 학력제한은 없다.

<화장품 방문판매원>
태평양등 7대 화장품회사들의 2천5백여 대리점에 소속된 판매원은 지난해말 4천5백명선.
화장품의 방문판매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각 메이커마다 대리점 확대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외무원 숫자는 그래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거의가 주부들로 30, 40대가 주축인 이들 방판원들의 월평균수입은 13만원내외. 맡은 지역에 따라, 또 개인별 판매능력에 따라 잘하면 40만원이상의 소득도 올릴 수 있다.
외상거래에서의 미수금을 제대로 못받을 경우 방문판매원이 대신 책임을 지게돼있다. 그래서 대리점 측에서는 수시로 채용시마다 재정보증인을 까다롭게 요구하며 악성채권에 대비, 매달 일정률의 손실보전금을 적립토록 하고있다.
매일 아침 소속대리점에 출근해 일을 시작하는데 근무연한은 2, 3년이 보통.

<야쿠르트 판매원>
야쿠르트 직매소를 찾아가 입점의사를 밝히고 사업소 교육을 마치면 배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격요건이 상당히 고려된다.
우선 하루에 수백병 이상의 야쿠르트를 전달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해야하며 가정적으로 안정돼있어야 한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기혼여성으로 고졸이상이어야 한다는게 중요 요건.
지난해말 전체 판매원 숫자는 5천5백명이며 그중 3천여명이 서울에 몰려있다.
이들의 평균수입은 월30만원 선인데 큰 빌딩을 하나 잡고 하루에 1천병 이상을 배달하면 50만원 이상의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수입은 주로 배달에 따른 수수료 몫이 중심인데 근무연한에 따라 병당(75원) 평균12원 정도의 배달수수료가 떨어진다. 여기에 라면·화장품 등 자매회사제품도 함께 판매할 수 있어 수입을 더 올릴 수도 있다.
일거리가 안정되고 근무시간이 일정하다는 장점 때문에 다른 판매직종에 비해 외무사원들의 근무연한은 긴 편이다. 보통 5년 이상으로 64세 할머니를 포함, 기혼여성중에도 30대를 넘어선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