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쌍두마차" 장정구·유명우|6월에 나란히 방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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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복싱 같은 체급의 세계챔피언 장정구(장정구)와 유명우(유명우)가 오는6월 하순 국내에서 나란히 타이틀방어전을 갖는다.
WBA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22)는 오는 6월15일 인천체육관에서 일본의 도전자「기후나·도시히로」(희우명조부·24·동급4위)를 맞아 2차 방어전을 벌이기로 최종 확정됐다.
또 최다방어와 최고대전료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WBC라이트플라이급 타이를홀더 장정구 (23)는 오는 6월29일 잠실체육관에서「에프렌·핀토」(멕시코 동급7위)와 10차 방어전을 펼친다.
이들 두 복서는 한국프로복싱을 이끌어 가는 쌍두마차로 인기를 모으며 롱런을 다짐, 이번의 대전이 어느때 보다 관심이 크다.
유의 상대인 일본챔피언「기후나」는 복서겸 파이터로 유와 비슷한 스타일이며 16승(7KO) 1패를 마크하고있다. 「기후나」는 지난달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갖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펀치를 많이 내미는 복서여서 공격적인 유와의 일전은 난타전이 예상되고있다.
유는 지난3월「헤수스」(푸에르토리코)와의 1차 방어전으로 지명전은 벗어났으나 이번 대전은 옵션(이면약정)에 의한 타이틀매치. 따라서 유의 대전료도 장정구의 1억1천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7천만원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전의 일본 TV중계료(약 7만달러)도 전 챔피언「올리보」(미국)의 매니저가 모두 차지하게된다.
한편 장은 이번 방어전에서 9차 때보다 3백만원이 많은 1억1천만원(매니저몫 포함)의 대전료를 약속받아 국내프로복싱사상 또다시 최고액수를 기록하게됐다. 장은 10차 방어로서 대전료 총수입이 7억5천만원을 넘게돼 매니저 몫을 제외한 순수익만도 3억5천만원에 이르게된다.
이같이 장은 계속 엄청난 액수의 돈을 거둬들이고 있는 반면 장이 소속된 월드프러모션측은 남는 것이 없는 적자로 고전중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월드프러모션측은 지난 9차 방어전때 KBS에서 TV중계료로 1억5천5백만원을 받았으나 챔피언과 도전자의 대전료만 1억3천8백만원이 나가는 등 2천여만원의 적자가 났다고 주장하고있다.
이번 장의 10차 방어도전자인「핀토」는 22승(12KO) 8패를 기록하고 있는 인파이터.
「핀토」는 1만달러(약8백90만원)의 대전료를 받는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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