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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원전사고 3천명 이상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모스크바·워싱턴·빈AP·UPI·로이터=연합】지난26일 소련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3천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서독의 한 전문가는 이 사고가 핵발전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4면>
키에프시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30일 서방국가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사망자가 3천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소련의 키에프시 거주자라고만 신원을 밝힌 한 여인은 29일 UPI 통신과의 전화 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80명이 현장에서 죽고 2천여 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병원 및 구조 대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인은 『핵발전소가 위치한 프리프야트의 주민 1만5천여명은 버스와 군용기·헬기 편으로 키에프 시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키에프 시내의 병원들은 방사능 오염증세로 고통받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키에프시를 여행한 핀란드 여행자들은 체르노빌에서 2만5천명이 소개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소식통들은 29일 현재 아직까지 사고 원자로가 불길에 싸여 있으며 동일 구역내의 다른 원자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은 29일 스웨덴과 서독측에 핵발전소의 화재진화 방법에 관한 조언을 구해왔는데, 소련외교관과 이 문제에 관해 접촉한 스웨덴 전문가들은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원자로 핵심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용해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스웨덴 전문가도 별도의 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현장에서 숨진 사람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5∼10년 사이에 암으로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전소에는 지난 77∼83년 사이에 건설된 발전 용량 1백만 kw짜리 원자로 4기가 있는데, 소련이 80년 이전에 건설한 원자로는 방사능 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호 구조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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