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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 고도 옮겨간다|개교 81년만에…목동부지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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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정 중 고등학교 (서울 만리동 2가6) 가 개교 81년만에 목동으로 이전하고 이 자리에 1만평규모의 공원과 시립도서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7일 목동 신시가지 안에 있는 학교 부지를 양정 중 고교에 내주고 대신 양정 중고교 부지 9천1백 평과 건물3천4백84평을 인수, 정원과 운동장은 시민공원으로 무료 개방하고 건물은 시립도서관 또는 독서실을 만들기로 했다.
양정 중고 부지와 바꿀 목동 신시가지 안의 학교 부지는 경인고속도로 북동쪽에 있으며 면적은 중학교부지 6천 평, 고등학교부지 6천 평 등 모두 1만2천 평.
서울시관계자는 『양정이 교사 이전을 바라고 있는 데다 이 일대에 공원이 없어 서울고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연내에 두 땅을 감정, 가격평가를 통해 정산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양정 출신으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씨가 「히틀러」로 부터 부상으로 받아 심은 높이 15m의 월계관수(서울시 지방기념물5호) 는 현장에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양정 고교 엄규백 교장은『학교부지가 좁고 교사가 낡아 제2의 발전을 위해 84년3월 서울시에 목동 이전 계획을 밝히고 부지 할애요청을 했다』고 말하고『서울시가 부지 교환 문제를 확정해주면 연내에라도 신축공사를 시작하겠다』 고 말했다.
만리동 양정 중고부지는 평당 가격이 최소 1백만 원쯤 되며 목동학교부지는 서울시가 대지조성비 (평당 약50만원) 만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중·고교>
1905년2월 엄비 (영친왕 이은공 생모) 의 조카인 춘정 엄주익이 세운 명문사학.
세종문화회관 뒤쪽 도염동에 대지 3백 평과 건물3채를 교사로 법률학을 가르치는 양정의숙으로 개설됐다. 1907년 엄비가 경선궁과 영친왕 궁에 소속된 함평· 무안· 광양· 이천 등지의 토지 2백 만평을 하사해 재정을 지원했으며 13년에 고등보통학교로 개편하고 18년에는 만리동에 4백60평 규모의 붉은 벽돌 집을 짓고 이전했다.
양정은 개교 81년 동안 2만6천 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김현철 장덕창 서범석 박진 손재형 배정현 윤우중 유달영 최영해 손기정 송범 김종하씨 등이 양정 출신.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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