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옆에 그 사람은 정상이 아니야”...독이 되는 연인의 습관 5가지

선생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훌륭한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될 수 있는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시중에 출시된 많은 자기계발 서적이나 여성 잡지의 조언 또한 믿을 수 없습니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특히 연애에 있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합니다.

문제는 많은 부적절하고 건강하지 못한 연애 습관이 ‘낭만적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낭만적인 사랑을 숭배합니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문화적 함정에 빠져, 대부분의 연인들은 상호 간에 감정적인 지지를 주고받기보다는 서로를 소유물로 바라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수십 년간 심리학자들은 행복한 연인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연인관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예 모르거나 따르지 않는 몇 가지 일반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원칙들 중 몇몇은 그동안 우리가 ‘로맨틱’하거나 혹은 정상적인 연인관계라고 여겨진 것들과는 반대됩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매체 쿼츠에 소개된 미국의 유명 블로거 마크 맨슨의 글을 소개합니다.

맨슨은 많은 사람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연인 관계의 다섯 가지 습관을 꼽았습니다. 연인관계에서 이런 습관들은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 깊게 읽고 참고하세요.

1. 점수 매기기
왜 문제인가? '점수 매기기'는 연인이 저질렀던 과거의 실수를 끊임없이 들추면서 연인을 탓하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연인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이런 점수 매기기를 지속하면, 결국 두 사람은 서로 지난 몇 달 간 누가 더 실수를 많이 했느냐를 끊임없이 따지게 됩니다. 이런 평가는 곧 ‘누가 더 잘못했느냐’를 따지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게 되니, 끝이 좋을 수 없겠죠.

어떻게 해결하나? 만약 문제들이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면, 문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하세요. 만약 누군가가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운다면 그것은 명백히 반복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연인이 3년 전에 당신에게 좌절감을 안겨줬던 게 지금 연인과 싸우고 있는 문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그 얘기는 다시 꺼내지 마세요.

당신이 그녀(그)와 연애를 지속하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의 잘못과 실수까지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그 사람의 잘못된 과거를 인정할 수 없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을 당신의 연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3년 전의 무언가가 당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당신은 그 문제를 3년 전에 해결했어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고요.

2. 힌트 주기
왜 문제인가? “힌트 주기”는 자신의 생각이나 욕망을 연인에게 언급하는 대신에 파트너를 자신의 생각을 파악하게 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연인에게 화난 이유를 말하는 대신에, 옹졸하고 치사한 방식으로 연인을 화나게 만듦으로써 불만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매우 안 좋은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간접적인 ‘힌트 주기’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분명하고 솔직하게 의사소통 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 중 하나가 연인에게 화를 내거나 불안감을 표출해도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두 사람은 그렇게 간접적인 방식으로 소통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결하나? 당신의 감정과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 연인의 지지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분명하게 말하세요. 만약 그들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들은 거의 항상 당신 편에 설 겁니다.

3. 관계를 인질로 삼기
왜 문제인가?  ‘관계를 인질로 삼기’란 말 그대로 연인에게 불만이 생겼을 때, 관계 자체를 인질로 삼아 연인을 협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나쁜 습관에 빠진 사람은 연인이 자신에게 차갑게 군다는 것이 느껴지면, “너 가끔 너무 차가운 것 같아”라고 말하는 대신에, “너처럼 차가운 사람은 만날 수 없어”라고 말해버립니다.

관계를 인질로 연인을 협박하는 습관은 수많은 불필요한 아침드라마 같은 상황을 만듭니다. 이 습관은 거의 모든 관계의 사소한 장애물들을 관계 전체의 위기로 만들어 버립니다.

어떻게 해결하나? 연인에게 화를 내거나 연인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연인에게 헌신하는 것과 연인을 매 순간 좋아하는 것은 다른 겁니다.

사람은 연인에게 헌신적이면서 동시에 그 사람의 전부를 좋아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연인에게 헌신적이면서도 동시에 실제로는 가끔 연인이 짜증나거나 연인에게 화를 낼 수도 있는 겁니다.

반대로, 두 커플이 어떠한 판단과 협박 없이 서로에게 정당한 피드백과 비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의 관계는 더욱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4. 내 감정을 연인에게 맡기기
왜 문제인가? 만약 당신이 끔찍한 하루를 보냈고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에게 충분히 공감하지 않거나 당신을 잘 달래주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볼까요. 연인은 하루종일 직장 사람들과 업무와 관련된 통화를 하느라 바쁩니다. 연인은 당신이 그(그녀)를 안으려 할 때마다 거리를 두고요. 당신은 오늘 밤 집에서 함께 뒹굴거리며 영화를 보고 싶지만, 연인은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연인을 너무 둔감하고 자신에게 냉담한 거 아니냐고 마구 몰아세웁니다. 당신이 끔찍한 하루를 보냈는데도, 연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신은 겉으로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에 연인은 당신의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야 했습니다. 핸드폰 따위는 집어 던져버리고 당신의 끔찍한 감정상태에 맞게 약속 따윈 취소해 버려야 했다고 말이죠.

무엇이 문제일까요? 자신의 감정에 기반해서 연인을 탓하는 것은 미묘한 형태의 이기주의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인격적인 경계선을 형편없이 유지하고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당신의 연인이 당신의 기분을 항상 책임져야한다는(혹은 반대의 경우에도) 전례를 만들기 시작하면, 당신은 상호의존적인 연인관계의 함정에 바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빠지게 되면, 연인의 기분을 먼저 살피지 않고서는 아무런 활동도 계획할 수 없게 됩니다. 책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사소한 일상생활조차도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연인이 화가 나면, 연인의 감정상태를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기분과 기본적인 욕구를 포기하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요?

어떻게 해결하나? 자기 스스로 감정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세요. 그리고 당신의 파트너에게도 마찬가지의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연인을 지지하는 것과 연인에게 의무를 지는 것은 미묘하지만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연인을 위한 어떤 희생도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이뤄져야 합니다. 결코 기대를 표현해서는 안됩니다. 연인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상태를 책임지기 시작하는 순간, 그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고 자신의 감정을 위해 서로를 조종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됩니다.

5. 질투하기
왜 문제인가? 몇몇 사람들은 질투를 표현하는 것이 애정표현의 일종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연인에게 질투를 표현하는 것도 다른 안 좋은 습관과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싸움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왜냐하면 질투는 결국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질투의 배후에는 종종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고 상대방을 구속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해결할까요? 연인을 믿으세요. 어떤 분들은 이게 매우 투박한 조언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질투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 상태이니까요.

하지만 과도한 질투와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행동은 대부분은, 부족한 자존감 때문에 발생합니다. 부족한 자존감으로 인한 불안감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런 불안감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무책임하게 표출해버리면 안 되겠죠. 그건 결국 당신의 소중한 애인을 밀어내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테니까요.

박범준 인턴기자 park.beom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