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아이스홍시 개발 이해두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홍시를 사계절 과일로 만들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청도 반시를 처음으로 제품화한 경청농산 이해두(49.사진) 대표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얼린 홍시인 '아이스 홍시'가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홍시를 크기에 따라 분류해 포장하는 작업을 지휘하고, 전국의 주문처에 아이스 홍시를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부터 8월 말까지가 아이스 홍시의 성수기여서 정신이 없다"면서도 "우리 제품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며 밝게 웃었다.

그가 아이스 홍시 개발에 나선 것은 1995년. "타닌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맛도 좋은 홍시를 사계절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든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옛날 할머니가 홍시를 얼려 드시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이 대표는 농촌진흥청 등을 찾아다니며 완전히 익지않은 감을 홍시로 만들고 얼리는 기법을 익혔다. 이듬해 동료 7명과 1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었다.

다행히 아이스 홍시는 꾸준히 팔렸다. 서울.부산 등지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도 입점하면서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2002년에는 대구의 한 학교 급식업체에서 학생들에게 후식으로 제공하겠다며 납품을 요청했다. 이후 서울.부산 등지의 학교 급식업체에서도 주문이 잇따랐다.

이 대표는 "학교에 납품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과일을 먹일 수 있고 미래의 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 냉동창고를 확충해 아이스 홍시 생산량을 늘리고 감 말랭이와 곶감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