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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야당 「보이콧운동」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닐라 외신종합연합=본사특약】필리핀의 선거후유증이 경제붕괴의 조짐과 함께 18일에는 공산당이 반정부에 가담함으로써 새로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야당 대통령후보 「코라손」여사의 촉구에 따라 마닐라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서 망치와 낫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붉은 깃발을 든 공산주의자들이 불법화된 공산당의 전단을 뿌리며 처음으로 「코라손」지지세력과 합류했다.
시위는 마닐라만 부근의 미대사관 앞에서 시작, 이곳에서 3㎞ 떨어진 마닐라 공원까지 행진하는 동안 농부 및 노조원까지 합류, 시위군중 수는 5천 여명까지 불어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코라손」여사의 비폭력·불복종운동에 동조하는 예금주들이 친 여당계 은행에서 예금을 대거 인출, 경제불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또 「코라손」여사의 조카이며 「마르코스」대통령의 측근인 「에두아르도·코후앙코」가 경영하는 산 미구엘사의 주식가가 선거 후 21%나 하락, 이 회사의 1백년 역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직속기구인 생산성위원회 소속 경제인 7명이 선거부정에 항의, 사임했다.
선거기간 중 풀린 과다한 자금의 영향으로 페소화의 대미달러환율이 18일 지난 주말인 14일의 폐장시세에서 10.29%나 폭락,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달러당 22.03페소를 기록했다고 필리핀 금융 관계자들이 밝혔다.
또 대통령선거에서 사용한 과다한 예산으로 오는 5월 예정인 주·시의회 등 지방의회선거가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선거관리위원회(C0MELEC)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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