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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 있는 텔레비전, 그 정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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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시내버스에서 방영 중인 얍TV. 이현택 기자

요즘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매체로 ‘얍TV’가 꼽힌다. 서울 시내 355개의 버스노선을 운행하는 7500여대의 버스에 들어가 있는 미디어다. 모래로 일러스트를 그리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샌드 일러스트’ 작가 하랑의 모래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그 외에도 음식을 만드는 쿡방이나 웹툰 ‘개인생’ 등이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킥킥’ 거리면서 웃을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된다.

이 TV는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까. 얍TV를 만드는 얍컴퍼니 이승기 이사에게 물어봤다.

얍TV는 언제 처음 론칭했나.
“2011년 11월 ‘더버스TV’라는 이름으로 론칭했다. 이름은 지난해 5월 바뀌었다.”
많이 보나.
“서울 시내 355개 노선 7500여대 버스에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하루 평균 460만명이 본다.”
개발이나 운영 과정에서 어려웠던 것은?
“TV 자체는 2011년 이후 계속 방영되던 것이라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TV 뒤쪽 즉 버스 운전석 창문 위를 보면 비콘(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근거리 통신 기술) 장비가 설치돼 있다. 운행 코스에 따라 해당 지역의 정보를 정확하게 발송하게 유도하는 보정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주된 콘텐트는 무엇인가.
“하랑 작가의 샌드일러스트가 대표 콘텐트다. 쉐어하우스의 라이프스타일 팁, 파우더룸TV의 메이크업 정보, 보토스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이 있다. 앞으로도 더 잠재력 있고 가능성 있는 제작자들을 발굴할 생각이다.”
하랑 작가의 샌드일러스트는 매주 어떻게 내용이 선정되나.
“일단 작가의 의견을 많이 따른다. 최초 기획 의도는 ‘지루할 수 있는 버스 탑승 시간을 편안한 미술 작품 감상 시간으로 바꿔 보면 어떨까?’하는 것이었다. 이를 대원칙으로 삼고, 작가가 자유롭게 만든다.”
방영된 요리법 영상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최근에 송출된 ‘마라핫파스타’ 만들기 영상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영상만 보고 쉽게 재현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매콤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돼 군침을 삼키게 만든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남는 치킨을 먹음직한 요리로 재탄생 시킨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높은 가치를 느낀 것 같다.”
얍TV를 보다가 지진이 나면 실시간으로 방송이 될 수 있나.
“준비된 영상이나 문구만 있다면 전시와 같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5분안에 송출할 수 있다.”
얍컴퍼니는 얍TV 외에 어떤 서비스가 있나.
“통합 O2O(Online to Offline) 전자상거래 앱 ‘얍’이 있다.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비콘을 상용화 한 앱이다. 얍비콘은 사용자의 위치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와 혜택을 자동으로 챙겨 주는 위치기반 앱이다. 시간ㆍ장소ㆍ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보검색은 물론, 쿠폰 할인ㆍ멤버십적립ㆍ모바일 스탬프ㆍ결제 등이 앱 하나로 된다. 블루리본 같은 전문가 맛집 평가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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