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의회 집계 다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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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홍성호 특파원】대통령선거의 최종집계를 3일간 연기해 온 필리핀의회는 12일 하오3시 3번째로 속개돼 다시 공식검표에 착수했으나 일부 보관함에 경함이 있는 것이 발견돼 13일 하오3시에 다시 회의를 속개키로 하고 산회했다.
이날 속개된 국민의회에 1백40개의 집계 표 보관함 가운데 의사당내에 운반되어 온 1백24개 보관함 가운데 96개 보관함이 서명이 누락되거나 텅 비어 있는 등의 결합이 발견되어 회의를 13일 하오로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필리핀선관위. 자유선거국민운동(NAMFREL)의 13일 상오 10시 (한국시간)현재 비공식 개표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선관위쪽은「마르코스」대통령우세로, 국민운동 측은 야당후보인「코라손」여사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상오 10시 현재 비공식개표결과에 따르면 선관위는 66%의 개표결과.「마르코스」대통령이 7백16만4천3백92표를 얻어 6백52만3전5백69표를 획득한「코라손」여사보다 약 64만 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유선거 국민운동은 남은 시간 현재 66.02%의 개표결과「마르코스」대통령이 6백53만2천3백67표를 얻은 데 비해「코라손」여사는 7백l5만8천6백79표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나「코라손」후보가 오히려 약63만 표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한편「코라손」여사 등 야당진영에서는 12일「마르코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 줄 것을 미국 측에 강력히 요구하면서『필리핀 국민들은 오늘날과 감은 어려운 시기에 필리핀의 진정한 우방이 누구인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레이건」행정부의「마르코스」지지 발언을 공박했다.
「코라손」여사는 미국이 부정선거를 묵인하고「마르코스」당선을 인정할 경우 범 국민적인 반 정부시위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 붙였다.
한편「하이메·신」추기경이 이끄는 필리핀주교단회의(CBCP)도 13일 상오 1백20명 회원 전체회의를 갖고 부정선거에 따른 시민불복종 운동 등의 항거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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