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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는' 김병현…AL 옮긴 뒤 첫 구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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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은 팀에 어떤 존재인가.

전날까지 3연패에 빠졌던 레드삭스는 20일(한국시간) 경기에서도 9회말 투아웃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4로 뒤졌다. 라이벌 뉴욕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이겨 한발 더 도망가 있었다.

레드삭스가 또 진다면 선두 양키스와 다섯 경기차로 벌어지는 상황.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레드삭스는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그리고 필승 카드를 꺼냈다. 김병현이었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현지시간 토요일밤에 빈틈없이 펜웨이파크를 메운 관중을 향해 '토요일밤의 열기'를 부채질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삽시간에 구장 분위기를 레드삭스 쪽으로 바꿨다.

첫 타자 프랭크 카탈로노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자 팬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후속 버논 웰스는 2구 만에 유격수 땅볼. 김병현은 2사 후 카를로스 델가도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바비 킬티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사기가 오른 레드삭스는 10회말 선두타자 제레미 지암비가 내야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대주자 게이브 케플러가 2루도루에 성공하고 상대 포수의 악송구까지 겹쳐 무사 3루의 찬스에서 트롯 닉슨의 끝내기 우전안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김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의 아메리칸리그 이적 후 첫 구원승이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지난해 9월 2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0개월 18일 만의 구원승이다.

시즌 성적은 4승7패5세이브, 방어율 3.44(내셔널리그 포함)가 됐다. 김병현은 7월에 등판한 10경기에서 단 1점의 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으며 방어율 '0'의 완벽한 행진을 하고 있다.

한편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로 나섰던 서재응(뉴욕 메츠)은 4이닝 5실점으로 시즌 6패(5승)째를 기록했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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