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모드」박물관이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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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파리=주원상특파원】 패션의 도시 파리에 모드박물관이 생겼다.
프랑스정부는 지난 3년간 2천만프랑을 들여 루브르박물관 부속건물인 마르상관의 7층부터 9층까지를 의상예술박물관으로 개조, 오는 28일 「미테랑」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는다.
모드박물관은 2천평방m(약6백평)의 전시공간에 18세기이후 20세기중엽 (1940년)까지의 의상 1만1천점을 상설 전시, 3세기에 걸친 프랑스 의상변천사를 한눈에 볼수있게 했다.
모드박물관은 의상전시실과 함께 모드도서관·의상자료실도 갖추고 있으며 오는 3월에는 개관 기법으로 파리 하이 패션의 대명사격인 「이브·생·로랑」과 「크리스티앙·디오르」의 의상회고전을 마련한다.
모드박물관은 또 특별판매장을 설치, 20세기초부터 중엽까지 유행했던 샤넬, 랑뱅, 크리스티앙 디오르, 리나 리치, 에르메스등 파리 유명점포의 핸드백·향수·혁대등 옛 상품들을 관람객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파리의 유명 의상점 디자이너들이 의상 디자인을 위해 그렸던 스케치화로 만든 우편엽서는 모드박물관의 특별판매장과 거리의 담배가게등에서 판매된다. 한편 모드박물관의 개관에 앞서 프랑스 모드연구소가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장 구종가 33번지에 임시로 문을 연 이 연구소는 3년뒤 모드박물관 옆으로 이전한다.
해마다 30∼80명의 학생을 엄선, 6백시간의 강의를 통해 고급 디자이너등을 길러낼 이 연구소의 등록금은 프랑스 학생이 연간 4만프랑, 외국학생이 5만5천프랑이다.
모드박물관과 프랑스 모드연구소의 개관과 개소는 패션 예술을 보다 높은 차원의 문화로끌어 올리려는 프랑스 정부 문화정책의 일환.
사회당정부는 그동안 루브르박물관 안에서 패션쇼를 가질수 있도록 허가하는등 의상예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각종 배려를 해왔으며, 특히 모드박물관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랑 루브르(대루브르박물관)계획의 일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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