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신분증 보여줘라" 요구했다 시비붙은 경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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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상태에서 신분증 검사를 요구하던 경찰관이 시민들과 시비가 붙어 대기발령을 받았다.

9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의 한 경찰서 소속 A경장은 지난 7일 오전 1시30분쯤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여성 4명에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왜 신분증을 확인하냐”는 여성들과 실랑이가 오갔고 A경장은 자신의 신분증을 빼앗겼다. 당시 A경장은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여성들을 10대로 알고 신분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은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 귀가한 뒤 다음에 조사받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지구대로 찾아가 “A경장이 어깨를 쳤다”며 처벌을 요구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과에 근무하는 A경장이 훈계차원에서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한 뒤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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