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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인 동시에 동그라미로 보이는 놀라운 도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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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모양이랑 거울에 비친 모양이 다르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일본 메이지대 코키치 스기하라 교수가 이런 놀라운 착시 현상을 선보였다.

스기하라 교수는 그냥 보기엔 완벽한 사각 기둥인데, 거울에 비추면 원기둥으로 보이는 모형을 만들어 지난주 열린 국제환영대회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실제 착시 현상에 사용된 기둥은 원형도 사각형도 아닌 특수한 모양의 도형이다. 이 도형은 관찰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원형으로 보이기도 하고 사각형으로 보이기도 한다.

도형의 모서리에 독특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이 도형의 모서리 네 군데 중 두 군데는 위로 움푹 올라와 있고, 나머지 두 군데는 아래로 움푹 파여 있다.

실제 도형과 거울에 비친 도형이 관찰자의 눈과 이루는 각도가 서로 차이가 나므로 하나는 사각형, 하나는 원형으로 보이는 것이다. 작은 각도 차이로 뇌가 형태를 완전히 달리 인지하게 할 만큼 이 도형은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스기하라 교수는 “거울 속 사물과 실제 사물이 같다고 아무리 논리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인간은 뇌의 해석을 수정할 수 없다. 때문에 물체가 관찰자 바로 앞에서 회전한다고 해도 물체의 실제 형태를 파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스기하라 교수는 착시효과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는 2010년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는 공’ 착시 효과로 이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범준 인턴기자 park.beom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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