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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 "선거바람" | 미협 이사장 자리 놓고 두 후보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술계에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86년1월로 임기(2년)가 끝나는 정관모한국미협이사장(13대)이 단임을 선언했기 때문에 그 뒤를 이을 후보자가 떠오르고 있다.
맨 먼저 (3월)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서양화가 하종현씨(50·홍익대교수).
하종현씨가 출마의사를 밝히자 일부에서는 서양화가 정영렬씨(50·중앙대예술대학장)를 옹립, 제14대 한국미협이사장 후보로 밀었으나 본인이 고사, 일찍 불어닥친 선거바람은 일단 잔잔해지면서 하씨의 독주가 예상됐었다.
그러다가 선거공고(12월중순)를 한달 남짓 남겨놓고 돌연 서양화가 김창락씨(61·세종대교수)가 출마를 선언, 미협이사장 선거전에 불을 붙였다.
이종무·장이석·박석호·장두건·김숙진·오승우씨등 서양화단의 중진작가들이 모임을 갖고 이들이 속해있는 「신미술회」,「구상전」,「이상회」,「한국수채화협회」,「상형회」, 「목우회」회원들의 지지를 모아 김창락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김창락씨가 후보로 부상되자 홍익대세력을 업고있는 하종현씨도 「오리진」,「청조회」, 「문전」,「한국판화가협회」,「영토회」,「청년작가회」,「한원연합회」,「여류화가회」,「한국조각회」등의 후원을 받아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제14대 한국미협이사장 후보는 구상작가와 비구상작가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변수는 서울대와 중앙대쪽의 출마여부.
후보를 안내세워도 어느쪽을 지지하느냐가 당락을 판가름하는 열쇠로 작용될 것 같다.
김창락후보는 ①인화②미협의 격상③회원권익옹호④문호개방·파벌의식지양등을, 하종현후보는 ⓛ파벌불식·친목도모②구상작가우대③원로·중진작가 미협참여·의견수렴④국제전의 공정운영등을 공약으로 내놓고있다.
김창락씨는 자신은 정치성이 없는 순수한 작가라며 화단의 분열을 막고 미협의 권위를 높이겠다고 한다. 하종현씨는 자신이 추상작가인만큼 구상작가들도 소외되지않게 배려하고 덕망있는 원로·중진작가를 회장에 추대, 미협운영에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한다.
제14대 한국미협이사장 선거는 1월중순에 실시할 예정. 후보자는 선거일 15일전에 50명이상의 추천을 받아 50만원의 공탁금과 함께 등록해야한다. 한국미협회원은 11월1일 현재 서울2천1백52명, 지방이 2천43명이다. 지방작가는 투표권이 없고 지부장(44명)에게만 있어 투표권을 가진 회원은 2천1백96명이다.
이사장에 당선되려면 재적 회원 과반수 이상 출석, 출석 회원 과반수 이상 찬성이 있어야한다. <이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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