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복분자 재고 931t, 소비 줄어 농가들 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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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복분자 재고 및 대체작물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전국 최대 복분자 산지인 전북 지역 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14일 “재고 복분자가 900t을 넘어선 상황에서 올해 전북에서만 4936t의 복분자가 추가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전북에는 지난해까지 생산돼 창고에 쌓여있는 재고 복분자가 931t에 달한다.

복분자가 남아도는 가장 큰 원인은 대형 가공업체들의 수매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00t의 복분자를 수매했던 보해양조는 올해 40%(285t) 줄어든 415t만 사들이기로 했다. 연간 250t의 복분자를 수매했던 진로는 올해 수매를 포기했다.

대체 작물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오디 소비량은 2010년 3970t에서 지난해 5748t으로 45%(1778t) 증가했다. 블루베리는 2010년 475t에서 지난해 1451t으로 205%(976t) 늘었다.

복분자 선호도가 낮아지다 보니 ㎏당 복분자 농협 수매가는 지난해 7000원에서 올해 5000원까지 떨어졌다.

전북도와 농협은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는 시·군 공무원과 교육청, 농협,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복분자 사주기 운동’에 나섰다. 농협은 전국 유통망을 활용한 판로개척과 직거래 장터의 운영을 늘리기로 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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