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루이스」가 서울에 왔다|LA 육상 4관왕 오늘 예고없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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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LA올림픽 육상4관왕「칼·루이스」가 85 서울국제육상대회 (14일·잠실) 에 출전키 위해 14일새벽 예고도 없이 내한했다.
당초 출전이 불투명했던「루이스」는 이날 내한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에서 꼭 한번 뛰어보기를 희망했었다』고 말하고 이대회에서 남자1백m·4백m계주 및 멀리뛰기등3종목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순회 그랑프리 대회에서 의외로 부진을 보였던「루이스」는 지난5월 무릎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고, 그러나 서울대회를 재기무대로 삼아 자신의 최고기록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루이스」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미국나이키사측의 끈질긴 설득으로 이루어진것.
나이키측은 이를 위해 「루이스」에 왕복항공료 외에 10만달러 (추정) 이상의 출전개런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루이스」는 지난해 잠실스타디움 개장기념대회 때도 출전교섭을 받았으나 개런티 협상과정에서「루이스」측이 50만달러를 요구하는 바람에 결렬 됐었다.
「루이스」는 지난해 LA올림픽에서 남자1백m (9초99)2백m (19초80) 4백m계주(37초83·세계신) 및 멀리뛰기(8m54cm)등4종목을 석권,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올 24세로 키1m86cm .
올림픽 4관왕은 지난36년 베를린올림픽의「제시·오엔즈」에 이어 두번째.『검은 탄환』의 애칭으로 불리는「루이스」의 재능은 거의 천부적인것. 부친은 현재 고교육상코치로 있고 어머니는 올림픽 허들선수 출신이다. 이외에 큰형은 미식축구선수로, 여동생 「캐럴」 은 멀리뛰기 미국대표로 LA올림픽에 출전한 스포츠가족.
「루이스」는 그러나 LA올림픽이후 각종 대회때마다 출전 개런티를 요구, 한때 빈축을 사기도 했으나 현재는 광고CF모델로도 출연하는등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있으며 연수입 1백만달러의 스포츠재벌로 올라섰다.
「루이스」는 서울대회를 마치고 16일 일본으로 향발, 월드컵나이트육상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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