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일 대사에 이준규 전 인도 대사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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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주일 대사에 이준규(62) 전 인도 대사가 내정됐다.

유흥수 주일 대사는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이 내정자는 일본의 아그레망(주재국의 임명동의)이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 절차를 거쳐 부임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공관장 임기가 통상 3년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 대사가 현정부 마지막 주일 대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3년 5월 신각수 전 대사가 임기를 마친 뒤 3년만에 직업외교관이 다시 주일 대사를 맡게 됐다.

이 내정자는 외교부 내에서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과 정무감각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내정자를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는 “난제가 닥쳤을 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해법을 내놓고, 추진력 있게 돌파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2002~2003년 이 내정자가 주중 대사관 총영사로 근무했을 당시 최초로 집단 탈북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중국 정부를 상대로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원만한 외교활동을 했고, 탈북자들을 무사히 국내로 송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내정자는 외무고시 12회 출신으로, 1978년 입부했다. 일본과는 1996년 주일 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95년엔 일본 게이오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수했으며,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한다. 이밖에 재외동포영사국장, 주뉴질랜드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차관급), 주인도 대사 등을 지냈다. 보통 두 차례에 그치는 특명전권대사를 세 번 역임하는 드문 경우이기도 하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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