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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행락질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우리는 친한 동료들끼리 또는 가족 단위로 ㈎복잡한 도시를 떠나 공기 좋고 물 맑은 산천과 명승지 등으로 ㈏여행과 바캉스를 즐기게 된다.
이 ㈐기간동안 우리는 교과서에서나 대하던 명소를 찾아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한편 생활의 ㈑활력소를 되살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름휴가나 방학기간을 가슴 설레며 학수고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행락 인파가 모이는 피서지나 ㈓행락지에 가보면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지럽게 버려져 있는 수많은 휴지·쓰레기,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나 행락 질서를 무시한, 일부 술에 취한 어른들의 고성방가·추태·싸움등….
나이 어린 사람들을 선도해야 하고 솔선수범해야 할 입장에 있는 어른들의 무질서한 행락 풍토를 보면 바람직한 행락 질서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게 된다.
올바른 행락질서의 정립은 자랑스런 금수강산을 온전하게 보전시켜주는 첩경이 되는 것이며 더군다나 우리는 멀지않아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할 일등국민의 자질을 완비해야 된다고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일등국민 또는 선진시민의 자질은 무엇보다 협동적이어야 하며 스스로 깨끗한 환경을 조심해주는 행락질서의 실천의지가 갖추어진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행락 질서란 먼저「행락지는 국민 공동의 장소」이므로 여러사람 모두가 공중도덕을 지켜서 공중시설과 자연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또한 행락지에서의 고성방가·추태·질서문란행위 근절에 관한 방송·신문을 통한 계도나 반상회등을 통한 지속적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책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가 곧 환경 오염의 제1의 원인이란 점을 알고 일정한 장소에 버리는 것은 물론 꽃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이와 같은 여러 점을 고려할 때 『끝이 좋아야 다 좋다』 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보람찬 휴가를 보냈는가의 기준은 행락질서의 준수여부와 깨끗한 끝마무리로써 평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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